내일로 가는 길

학생선수로서 성실했던 경험들이
좋은 결과들을 만들어냈습니다.

- 업드림코리아 이지웅 대표

내일로 가는 길

학생선수로서 성실했던 경험들이 좋은 결과들을 만들어냈습니다.

업드림코리아 이지웅 대표는 윈드서핑 국가대표 선수였다가 업드림코리아를 설립하며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저소득층 여학생들을 위한 ‘착한생리대 산들산들’과 제3세계 아이들의 그림을 패션에 적용한 디자이너 브랜드 ‘딜럽’을 통해 ‘착한소비’와 ‘소비를 통한 기부문화 정착’을 실현하고 있는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중학생 때부터 윈드서핑을 한 것으로 압니다.
처음 윈드서핑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친구가 먼저 윈드서핑을 해서 따라 가서 처음 해봤는데 무척 즐거워서 윈드서핑 선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당시에 뚱뚱하고 윈드서핑을 하는 선수치고는 키가 작았는데, 코치님께 말씀을 드려서 시작을 했었죠. 부모님은 무조건 반대하셨고 윈드서핑 선수로서는 신체조건이 좋은 건 아니라 여러 고민이 있었습니다. 공부를 못하는 건 아니었지만 좋아하지는 않았기도 했고요. 하지만 전지훈련을 가면서 본격적으로 윈드서핑을 하게 되었습니다.

윈드서핑 선수시절이 궁금합니다. 학생선수 시절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고등학생 때 국가대표 선수가 되기까지 어려운 점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학생선수를 했을 때는 왕따까지는 아니지만 선배들이 좋아하는 학생은 아니었습니다. 체격이 좋지 않았고 교회를 다녔고 바닷가에 살고 있던 것도 아니었죠. 학교나 훈련장까지 매일 편도 1시간 40분을 다니다 보니 수업을 듣고 운동만 했었습니다. 당시 운동부면 조금 일탈을 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전 그들에 비해 모범적인 생활을 하니 싫어하지 않았나 싶어요. 하지만 꿋꿋하게 제가 하고 싶은 운동을 열심히 했고, 아시아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로까지 출전하게 되었죠. 타고난 실력이나 체격을 가진 것 아니지만 매순간 열심히 했고, 지는 걸 싫어하는 성향이 운동을 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중앙대에서 체육교육학을 전공하셨습니다.
계속 운동선수로 활동하지 않고 교육전공을 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실 운동을 열심히 한 건 어머니 때문이었어요. 윈드서핑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편모가정에서 컸기 때문에 올림픽에 나가서 성공해야겠다는 마음이 컸어요. 그러다가 어머니가 사범대를 갔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고 저는 사범대에 가면 교사가 되는지도 모르고 진학했습니다. 당시 저도 운동을 계속하고 싶지 않았던 것도 대학진학에 영향을 줬어요. 몸도 빨리 상하고 끊임없이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도 많았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대학에 가서 방황을 많이 한 것 같아요.

학창시절 대부분은 운동을 하며 보내셨는데요.
대학에 진학하는 과정 또는 진학해서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대학은 특기자로 입학했기 때문에 체대입시와는 좀 달랐어요. 대학을 가기 위해 일반학생들처럼 열심히 수능 공부를 한 건 아니죠. 하지만 운동을 하는 학생선수일 때도 수업시간에 가장 앞자리에 앉아서 열심히 수업을 들었어요. 그게 선생님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고 학생의 자세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렇게 대학까지는 큰 어려움이나 문제없이 진학했지만, 대학생활은 무척 힘들었어요. 제대로 적응을 못했었죠. 사범대는 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들이었기 때문에 저는 학업적인 면에서 좀 부족했고, 윈드서핑 이외의 운동종목은 잘 하지 못했었어요. 그래서 대학 때 방황을 많이 했었죠. 그러다가 교생실습을 나갔는데 어떤 학생이 제가 수업시간에 한 말을 귀담아 들었다고 하는데, 저는 제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이 안 나는 거예요. 교사는 학생들의 인생에 무척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제가 한 말도 기억 못할 정도라면 교사라는 직업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 교사가 되겠다는 생각을 접었습니다.

창업을 결심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대학교 4학년 때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죽을 뻔한 사고를 당했어요. 그 사고 이후 내가 죽기 전에 무엇을 해야 행복할까? 라는 고민을 많이 했고 지금 하고 싶은 걸 하자라는 생각에 1년 동안 배낭여행을 떠났습니다. 미국, 유럽, 아시아권을 다 돌고 난 후 마지막으로 인도에 갔는데 그곳에서 쓰레기를 주워 먹는 아이들을 보게 되었어요. 그 아이들을 보면서 같은 사람인데 왜 저 아이들은 쓰레기를 먹고 살아야 하는지 충격을 받았고, 이건 무능력한 어른들 때문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어른이 되고 싶지는 않았죠.

이후 어떻게 창업을 하게 되셨나요?

한국에 돌아와서 저와 비슷한 환경에서 자란 편모가정 아이들을 만났는데 생리대가 비싸서 구입해서 사용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생리대는 구입해보니 4장에 2,000원 정도였어요. 왜 생리대가 비쌀까? 라는 생각으로 직접 만들어 보자고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착한생리대 산들산들’입니다. 가격은 중형사이즈 18개입이 3,900원으로 저렴하죠. 그렇다고 저가형생리대는 아니에요. 미국 FDA(식품의약국)에서 안전성을 인증 받았고 독일 더마 비 동물성 피부자극 테스트에서 최고등급을 받았어요. 특히 한 팩을 구입하면 한 팩은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기부되는 착한 생리대입니다.

창업을 하기까지 어려운 점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혹시 운동선수였던 경험이 도움이 된 부분도 있었나요?

사업은 사람이 사람을 움직입니다. 사람이 굉장히 중요하죠. 주위에선 저를 180도로 부르곤 하는데 인사를 180도로 숙여서 하기 때문에 붙은 별명이에요. 운동선수는 기본적으로 인사성이 밝은데, 세상은 그런 사람을 기억해요. 사람들에게 예의 바르게 하는 것만으로도 반 이상 성공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운동선수들은 정말 성실합니다. 세상의 모든 건 꾀가 있는데, 운동은 그런 게 없어요. 몸은 정직하기 때문에 내가 한 만큼 결과가 나오죠. 이러한 성실함을 가지고 있으면 훨씬 좋은 결과가 나오기 마련인 것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학교에서든 사회에서든 될 사람은 된다고 생각합니다. 운동할 때 열심히 했던 사람을 보면 지금 어떤 일을 하던 잘 되고 있어요. 저는 박지성이나 손흥민이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망했을까? 라고 묻는다면 절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어떤 분야에서든지 분명 성공했을 겁니다. 저는 학생선수일 때 윈드서핑을 시작한 날부터 그만두는 날까지 매일 일지를 썼어요. 그러한 성실함이 지금 사업을 하는데 도움이 되었고,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창업을 준비하는 것도, 창업 후 회사를 운영하는 것도 쉽지 않을 듯합니다.
창업에 관심이 있다면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요?

어떤 아이템이나 어떤 서비스를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단순히 돈을 벌겠다는 생각만으로는 어렵습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가치를 믿는 것, 가치를 믿고 보람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면 좋을 듯합니다.

학생선수들이 운동과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모든 건 때가 있습니다. 학생선수는 운동도 하고 학업도 해야 합니다. 예전에는 자기합리화를 했던 것 같아요. 나는 운동을 하니까 공부는 좀 못해도 돼, 소홀해도 돼 라고 생각하는 거죠. 하지만 잘 보면 분명 둘 다 잘하는 학생선수들이 있어요. 사회에 나와서 보면 안 되는 사람들은 안 되는 이유를 찾아요. 피곤하니까, 몸이 안 좋으니까, 운동하느라 바쁘니까 등이요. 그런데 꼭 되는 사람들은 되는 방법을 찾습니다. 이 두 사람에게는 굉장히 큰 차이가 생겨요. 지금부터 학생선수들은 운동과 학업을 병행해야 한다는,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합니다. 아무리 바쁘고 힘든 일상이라고 해도 흥미를 가지면 밤을 새서 게임을 하거나 스마트폰을 하잖아요. 학업에도 흥미를 갖고 잘할 수 있는 걸 찾아서 최선을 다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운동선수로 활약하시다가 창업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여 순항하고 계신
선배님으로서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고자 하는 후배 학생선수들에게
꼭 전하고픈 메시지가 있다면?

지금도 잘하고 있다는 말을 꼭 하고 싶습니다. 많은 어른들이 더 열심히 해야 해, 무언가를 더 해야 한다고 하는 건 무책임한 것 같아요. 고등학생 때도 수업 때 손을 들어서 화장실 가는 걸 허락 받아야 하는 게 우리나라 교육 현실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스스로 무언가를 하고 뛰어난 결과를 내야 한다고 말하는 건 아이들 탓으로 돌리는거죠. 그런 말들에 내가 지금 잘하고 있을까 라는 고민하고 불안해하지 않았으면 해요. 지금도 충분히 잘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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