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에 숨은 과학이야기
오렌지색에 숨어 있는 과학 농구공
어두운 장소에서 책을 읽거나 컬러풀한 색들이 섞여있는 물건 또는 그림을 볼 때 우리는 눈의 피로함을 느낍니다. 그래서 공부를 할 때는 밝은 조명의 스탠드를 사용하고, 컬러풀한 그림을 볼 때는 조금 거리를 두고 떨어져서 보는 등 눈의 피로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게 됩니다. 운동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에 항상 시선을 두고 있어야 하는 운동선수들을 위해 공의 컬러도 결정이 되는데요. 이번 ‘스포츠에 숨은 과학 이야기’에서는 농구공의 과학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누구나 쉽게 즐기는 스포츠
농구는 가장 대중적인 스포츠 중 하나다. 농구공만 골대만 있으면 삼삼오오 모여 누구든 즐길 수 있다. 꼭 프로경기처럼 인원이 맞지 않아도 장소가 조금 협소하더라도 점심시간이나 오후시간을 이용해 간단하게 ‘한 게임!’을 외치는 이들이 많다.
농구는 1891년, 겨울철이나 궂은 날씨 속에서도 할 수 있는 실내운동을 찾던 미국의 YMCA 교사 제임스 네이스미스가 미식축구와 축구, 아이스하키 등을 섞어 다양한 변화를 즐길 수 있는 구기 종목을 창안한 데서 시작됐다. 원래는 한 팀이 9명이었고 복숭아 바구니를 바스켓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구 코트는 장애물이 없는 직사각형의 평면으로 세로 24~28m, 가로 13~15m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축구나 야구 경기장에 비하며 작은 크기지만 경기 중 농구선수들의 운동량을 무척 높다. 남자선수들이 1분에 평균 100~120m를 뛴다고 하니 이동한 거리로만 비교하면 축구보다 더 많은 거리를 뛰는 셈이다. 게다가 계속 공을 드리블하고 상대선수와의 몸싸움도 거친 편이기 때문에 여느 운동종목과 비교해도 운동량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눈의 피로를 줄이는 오렌지색 농구공
공을 가지고 하는 운동들이 많지만 그중에도 농구공이 눈에 띄는 이유로는 오렌지색의 컬러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아마농구와 프로농구에서 쓰이는 농구공은 오렌지색으로 통일하고 있다. 한국농구연맹(KBL)의 경기규정 제2조 6항에는 ‘볼의 표면은 오렌지색이야 한다’라고 명문화되어 있다.
다른 종목의 공은 대부분 흰색을 많이 사용하는데, 왜 농구공만 특별히 오렌지색을 사용할까? 이 이유는 프로농구 코트의 컬러에서 찾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농구코트는 갈색 계통의 바닥으로 이뤄져 있다. 따라서 공의 색이 농구코트와 비슷할 경우 공을 혼동할 수 있어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농구코트 색과 완전히 다른 컬러를 사용하면 눈의 피로도가 높아질 수 있다. 공을 계속 빠르게 드리블하고 동료에게 패스를 해야 하기 때문에 농구코트 컬러와 크게 차이가 나는 컬러는 선수들의 눈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즉, 농구코트 컬러와 가장 비슷하면서도 눈에 잘 띄는 오렌지색이 가장 적합한 것이다.
한편, 여자 프로농구에서는 팬들의 흥미를 돋우기 위해 오렌지색과 흰색이 혼합된 컬러 볼을 사용하고 있다. 여자농구 출범 당시에는 청색까지 첨가한 3색 볼을 사용했지만 청색이 선수들의 손에 묻어난다는 이유로 2001년부터는 2색볼을 사용하고 있다.
◎ 참고자료 : 스포츠 속에 과학이 쏙쏙!!(저자 손영운‧김은선 / 출판사 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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