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깃든 이야기

청각장애라는
한계를 뛰어넘은

이덕희 테니스선수

꿈 깃든 이야기

청각장애라는 한계를 뛰어넘은 이덕희 테니스선수

청각장애라는 한계를 뛰어넘은 이덕희 테니스선수
2019년 9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세일럼에서 남자프로테니스 ATP투어 경기가 열렸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기량을 겨룬 이번 경기에서 유독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한국의 이덕희 선수다.
서울시청 소속의 21살 청년인 이덕희 선수가 ATP투어 단식 본선에서 승리한 최초의 청각장애 선수로 기록된 것.
2살 때 청각장애 3급 판정을 받은 이덕희 선수는 7살에 테니스를 시작해 12살 때인 2010년 종별선수권, 회장기, 학생선수권을 석권하는 등 청각장애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같은 나이대의 선수 중 국내 최강의 자리에 올랐다.
2017년에는 남자테니스선수 세계랭킹 130위까지 오르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2019년 6월에는 미국 아칸소주에서 열린 리틀록오픈 챌린저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사실 청각장애를 가진 선수가 테니스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청각을 많이 사용하는 테니스 경기에서 라켓에서 전해지는 공의 속도를 귀로 듣지 않고도 공을 받아낸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재능을 가졌다고 해서 이룰 수 있는 성과는 아니었다. 테니스 라켓을 손에 쥔 순간부터 이덕희 선수는 다른 선수들보다 몇 배는 더 치열한 생활을 해야 했다.
그 과정이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승부욕이 강한 그는 초등학교 시절 상대편 선수와 경기 도중 논쟁을 벌이기 일쑤였고, 의사소통이 어려움 때문에 일이 크게 번지는 일도 발생했다. 한번은 상대편 선수를 이기자 그 선수의 어머니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테니스를 놓지 않았고 자신의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다른 감각을 더욱 발전시켰다. 공이 라켓에 맞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대신 상대의 동작을 빠르게 읽어낸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난청은 제가 테니스를 칠 때 항상 함께해 온 일부입니다. 난청은 가끔 불편함을 주기는 하지만, 제가 하고자 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꾸준히 노력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룰 수 있습니다.”
청각장애인들이 자신의 장애로 인해 낙담하고 포기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한 이덕희 선수. 그의 역사는 지금도 쓰여지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 www.kedi.re.kr e-Schoolzine https://hs.e-school.or.kr/webzine/vol17

연관 기사보기

  • Vol.16 꿈 깃든 이야기

    Vol.16 꿈 깃든 이야기

    빙판의 소수자로서 차별과 편견에 맞섰던
    - 수리야 보날리

    자세히 보기
  • Vol.15 꿈 깃든 이야기

    Vol.15 꿈 깃든 이야기

    기뻐할 수 없었던, 한국 최초의 금메달리스트
    - 마라톤 왕 손기정

    자세히 보기
  • Vol.14 꿈 깃든 이야기

    Vol.14 꿈 깃든 이야기

    나는 내 팔을 보지 않았다. 내 꿈을 보았다.
    - 장애를 극복한 야구선수 짐 애보트

    자세히 보기
  • Vol.13 꿈 깃든 이야기

    Vol.13 꿈 깃든 이야기

    베트남 축구의 새역사를 쓰다
    - 축구영웅 박항서 감독

    자세히 보기
  • Vol.12 꿈 깃든 이야기

    Vol.12 꿈 깃든 이야기

    원칙주의로 하버드대 농구팀의
    역사를 새로 쓰다

    자세히 보기
  • Vol.11 꿈 깃든 이야기

    Vol.11 꿈 깃든 이야기

    “편견을 깨고
    싶었어요.”

    자세히 보기
  • Vol.10 꿈 깃든 이야기

    Vol.10 꿈 깃든 이야기

    “최선을 다하면
    그것이 성공이다”

    자세히 보기
  • Vol.09 꿈 깃든 이야기

    Vol.09 꿈 깃든 이야기

    아이슬란드에 동화 같은 꿈을
    선물한 치과의사

    자세히 보기